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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한 일상으로 돌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세보기 표 - 제목, 작성자, 등록일, 내용, 첨부파일로 구성
평안한 일상으로 돌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성자 황** 등록일 2025.05.02
  안녕하십니까...
  저는 포항요트계류장에 작은 요트를 계류하고 있는 까르페디엠호 선장 황규원입니다.
  2025년5월1일 09시20분경에 바다내비를 켜고 포항 요트계류장을 출항해서 여남항 방향으로 항해 하였습니다.
  기상청 날씨정보에 5~6m/s의 바람이 분다고 되어있고, 포항파출소의 신호등에도 초록불이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항해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남항 방향으로 4.5노트 정도의 속력으로 생각보다 빨리 잘 나아갔습니다.  꽤 멀리 나온것 같아 10시 20분쯤 이제 회항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방향을 180도 돌려 포항요트계류장으로 돌아 가려 했는데  이게 왠일인가....
아까 뒷바람이 이제 맞바람이 되니 배가 속력이 나지 않았습니다.  돌풍까지 심해지고 너울까지 생기기 시작하자 요트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배의 속력은 0.4~1노트 이상 나오지 않았고 돌풍이 심하여 배가 옆으로 돌아 아무리 신중하게 조정을 해도 요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뱅뱅 맴 돌 뿐 이었습니다.  
기상청 날씨정보를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심해지는 예보였습니다.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도저히 상황이 안되겠다 판단이 들어서  11시20분경  바다내비의 구조요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포항해경 상황실에서 전화가 왔고, 곧 출동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예상하기 어려운 급변하는 바다의 바람과 흑빛 파도와 너울속의 기다림은 해경선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적으로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30피트의 작은 요트에 있는 저로서는 너무나 위태로워 혹시나 죄초되어 큰 불상사가 생기지 않나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조마 조마 했습니다. 
  불안불안한 시선에 해경선이 보였을때의 그 안도감이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컸습니다.  큰 너울과 파도와 바람으로 인해 심하게 출렁거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해경선의 두명의 해경분들이 예인줄을 침착하게 던져주시고, 저의 요트의 클리트에 걸자 안전하게 뒷쪽으로 가라고 해주셨습니다.  지금도 해경선의 뒤쪽에서 파도와 너울로 심하게 흔들리는 위험한 해경선에서 침착하게 한명이 등을 붙잡아주고 한명이 예인줄을 묶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해경선이 여남항쪽까지 약한 저의 요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전하게 예인해 주시고 돌아가시는데 바다 위라 어떻게 감사를 표할 방법이 없어 무척이나 미안했습니다.  
  바로 안전하게 여남항에 들어가서 계류하고 있는데 육상으로 두분의 해경이 오셔서 혼자하기 버거웠던 요트를 밧줄로 묶는 일을 도와주셔서 여러 방향으로 요트를 잘 묶어 놓아 계속해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배가 움직임 없이 잘 계류되었습니다.
  여남항에 요트를 계류하고 바람이 잠잠해 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 15시30분경 주변 나무들에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바람이 약해져 저의 요트 계류장인 포항요트계류장으로 다시 출항했습니다.
  잠잠한 바람에 파도도 없아 3.5노트 정도로 순항해 비오기 전에 무리없이 포항요트계류장으로 들어가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16시경 갑자기 엔진에 경고등이 들어오면서 엔진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난감하고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오전의 상황은 엔진은 작동되는데 돌풍이 너무 거세서 전진할 수 없었던 상태였는데,  지금은 엔진이 작동되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바람도 다시 거세지고 비까지 심하게 내리고 해무까지 끼기 시작했습니다.  하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가슴을 짖눌렀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염치불구하고 16시15분에 다시 바다내비의 구조요청 버튼을 눌렀습니다.   잠시후 포항해경 상황실에서 침착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고, 곧 출동한다고 하였습니다.
  비는 점점더 많이 오고, 돌풍은 거세져서 요트는 떠밀려 가고 있고, 해무는 심해져 주변을 살피기 어려워져 불안불안한 마음에 초조해 지는 심리상태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해경선의 경광등 불빛을 보는 순간 안도되어 마음이 평안해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여남항에 가만히 있을 껄, 가야해서 나왔지만 이 비바람에 괜히 나왔나 싶어서 너무나 미안해 졌습니다.
  저 멀리 보이던 해경선은 금새 가까워 졌고, 비가 오는 상황에서 거세진 돌풍으로 인해 너울도 커져서 해경선과 저의 요트가 너무나 출렁대서 위험하고 위태위태한 상황이었는데 이름도 물어보지 못해 너무나 미안했던 해경 한분이(나중에 이신희경장님이란걸 알았다.) 모든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며 저의 요트에 건너와 주었습니다.   이 위험한 상태에서 과감성있게 건너오시다니....... 보통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생각치 못하고 그에따라 행동도 하지 못했을 상황인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의 요트에 오셔서 엔진상태를 물어보시더니, 엔진룸을 열어보라고 하였습니다.  엔진룸을 열어 엔진을 살펴 보시더니 냉각수 펌프의 V-Belt 가 끈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작년11월에 V-Belt를 교체하였고 이제 겨우 27시간정도 밖에 운행하지 않았는데  V-Belt가 끈어지다니... ---혹시 예비 V-Belt 가 있으면 직접 갈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요트에 예비로 가지고 있던 V-Belt가 있어서 드렸더니, 그 흔들리는 좁은 요트안에서 스패너로 V-Belt를 직접 교체하고 계신 뒷모습에 어찌 감사한 마음을 표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예인선이 도착해 있었으므로 그냥 예인선에 끌려 포항요트계류장으로 들어 가라고 해버리면,  출렁대서 위험하고 위태위태한 상황에서 저의 요트로 건너오는 위험을 감수 하지 않아도 되고, 흔들리고 좁은 요트에서 저 수고로움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예인선에 끌려 들어가더라도 마지막에 정박하기 위해서는 엔진이 필요하다고 하시며 그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묵묵히 작업을 하셔서 V-Belt를 교체하시고 시동을 켜니 엔진이 잘 작동되었습니다.  RPM을 올려서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포항요트계류장까지 이신희경장님은 저와 같이 항해해 주셨고,  해경선도 앞에서 같이 항해해 주셔서 정말 안심되고 평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포항요트계류장에 요트를 계류하는 것까지 다 도와주시느라 옷이 다 젖은 상태로 육상으로 오신 해경님과 같이 돌아가셨습니다.  그 뒷모습을 보는데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저는 지금 대전으로 올라와서 가족과 같이 평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위급하고 위태위태한 바다의 위험속에서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헤치고 와주신 모든 포항 해경님들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음에 죄송스럽지만  그래도 감사하다 말 해야겠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대전에서 일상으로 돌아온 황규원...
첨부파일

전체댓글수총 1개

  • 문** 2025.05.12

    안녕하십니까.
    해양경찰청장입니다.

    먼저 우리 해양경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황규원 님께서 칭찬해 주신 포항해양경찰서 직원들에게는 격려로써 사기를 진작하고,
    항상 변함없는 친절과 봉사의 자세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봉사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당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해양경찰은 기본임무에 충실하고 현장에 강한 국민의 해양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 부탁드리며,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5년 5월 12일

    해양경찰청장 김 용 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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